작년 겨울 상추 모종을 심고 월동을 해보는 시험을 해봤다. 비닐멀칭과 부직포, 왕겨 등을 이용해 각자 시험을 했는데, 어떤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성공했을까? 3월이 들어서면서 상추 모습이 확연히 달랐는데, 왕겨의 힘이 참 대단한 것 같다.
월동 상추 성공하는 방법
2023년 겨울에 상추를 월동시킬 때는 방법을 잘 몰라서 허술하게 해서 12월 25일 정도 되니 모두 얼어 죽었다. 다만, 갓과 쑥갓, 청경채 등은 같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 오늘의 포인트는 왕겨이다. 왕겨를 이용해 상추를 안전하게 월동 시키는 방법을 알아보자.
왕겨
왕겨는 쉽게 말해 벼의 겉껍질이다. 왕겨의 장점은 퇴비로 이용할 수 있을뿐더러, 여름엔 온도를 낮춰주고, 겨울엔 온도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겨울에 왕겨를 이용하면 온도를 올려 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래 사진은 비닐 멀칭을 하고 왕겨를 상추 주위에 뿌려 준 모습이다. 상추가 아주 잘 살아 있고, 심지어 먹음직스럽게 잘 자랐다.

아래 사진은 똑같은 조건에 왕겨를 뿌리지 않은 상태이다. 일부 살아 있지만, 왕겨를 뿌린 곳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뿌리가 살아 있다면 상추 본 잎이 다시 나올 것 같다.

쿠팡 : 왕겨
부직포
부직포 또한 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부직포는 한 겹으로는 한겨울을 나기 어렵고, 두 겹 또는 세 겹을 해야 한파에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겹으로 해 놓은 곳은 얼어서 일부 죽었고, 두, 세 겹 해 준 곳은 그나마 살아 있었다.
비닐
작년에 실패한 이유는 비닐만 씌웠기 때문인 것 같다. 낮에는 비닐 속 기온이 올라가지만, 밤에는 바깥 사정과 별다를 게 없는 기온이어서 얼었지 않을까 싶다. 또한 비닐이 작물에 닿으면 그대로 얼어버린다. 안에 습기가 차고 밤에 기온이 내려가거나 밤에 서리가 내려 비닐에 그대로 붙어 있어 얼어버린 효과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상추 월동 이런 방법으로 해봤다
- 비닐 멀칭을 한다.
- 상추 모종을 심는다.
- 왕겨를 상추 모종 주변에 뿌린다.
- 활대를 꼽고 부직포를 씌운다.
- 부직포 위에 비닐을 씌운다.
- 낮 기온이 영상일 때는 1시간씩 열어뒀다.
- 물은 보름에 한 번씩 줬다.
- 한 달에 한 번 막걸리 영양제를 만들어 뿌려 줬다.
올 겨울엔 조금 더 보완을 해서 상추를 월동 시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