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에 모종을 낸 김장 배추를 심었는데 23일에 비가 많이 온다는 소식에 걱정이 되었지만, 오늘 가서 보니 모두 잘 살아 있었다. 비 보약을 먹어서인지 조금 큰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하남시 가나안 농장에 가서 상추 모종을 사 왔다.
8월 24일 농사일기
상추 씨앗을 모종판에서 키운 것도 있지만, 키워 먹기에는 아직 일러서 가나안 농장에서 상추 모종을 7가지 6개씩 42개를 사 왔다. 로메인, 꽃상추, 청상추, 아삭이, 적상추, 적로메인, 청치마. 바쁘게 모종을 심느라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아쉽지만 봄에 심은 상추로 대신
상추 모종 심기
상추를 한 곳에서만 심지 않고, 텃밭 빈자리가 있으면 심어준다.
양배추 심은 자리 주변에도 몇 개 심어줬다. 양배추가 크게 자라기 전까진 시간이 있기 때문에 10cm 정도 띄워서 심으면 양배추가 자라기 전 까진 수확이 가능하고 옮겨 심어도 된다.
감자와 감자 골 사이에 열무를 뿌리거나 쪽파를 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작은 텃밭의 경우 서로 서로 더부 살이를 하게 되면 밭 이용도가 커진다.
김장 배추
오늘은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었다. 모종 가게에 가서 모종 사 오느라 텃밭에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모기에 계속 뜯기느라 정신이 없어서 후다닥 모종만 심고 작물들 상태만 확인하느라 사진은 찍지 못했다.
김장 배추 심고 나서 비가 많이 온다기에 내심 걱정을 했는데, 너무 잘 버티고 있었고, 곧 뿌리 활착도 이루어질 것 같았다.
김장 배추는 직접 모종을 내서 심은 거라 대견해 보이기도 했다. 지금 심은 김장 배추는 추석에 먹기 위해서 심은 거고 다음 주 초에는 김장 때 수확할 배추를 심을 예정이다.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김장무, 시금치, 열무, 알타리 씨앗을 뿌리고 차광막을 씌운 다음 비닐로 덮어주고 집게로 고정을 시켰는데, 오늘 보니 알타리 싹이 제법 잘 나왔다. 다른 씨앗들도 세상 밖으로 나올 채비를 하는 듯 보인다.
차광막은 걷어내고 물을 준 후에 비닐만 다시 집게로 고정시켜 줬다.
●양배추와 브로콜리도 비 보약을 먹고 좀 더 자란 듯 보인다.
●오이는 오늘도 몇 개를 따와서 동생한테 주고, 먼저 심은 상추도 조금 수확해서 동생한테 줬는데, 너~무 좋아한다.
●상추를 뜯으면서 상추 진액 쪽에서 흘러나오는 향기에 취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향이 정말 좋았다.
이런 맛에 텃밭을 하는 게 아닐까 싶고, 텃밭을 하면서 면역력도 많이 좋아졌다.
건강한 먹거리, 화학 비료 쓰지 않고, 농약 쓰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체험하면서 경험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