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비가 정말 자주 온다. 그래도 어느덧 김장 배추, 김장무, 알타리, 시금치, 아욱, 브로콜리, 콜라비, 양배추 등 여러 가지 작물들을 심었다. 벌써부터 벌레도 먹고, 모종을 싹둑 싹둑 잘라 버린 경우도 생긴다. 가을 농사는 벌레들과의 한 판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월 4일 농사일기
김장 배추를 심고 다음날이 되면 모종이 싹둑 잘려진 모습을 보게 되고, 재차 심어 놓으면 또다시 모종이 잘려 나간 모습을 보고 뒷목을 잡는다.
아~스트레스. 토양 살충제를 쓰면 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지만, 토양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기에 애써 키운 모종이 하루에 두세 개씩 벌레들에게 헌납을 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 한랭사를 씌우기로 했다.
한랭사를 씌우는 동시에 살충제는 님 오일을 사용한다. 배추벌레, 톡톡이 등 벌레들 퇴치에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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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배추, 김장무, 알타리, 아욱
김장 배추는 8월 25일에 모종 정식을 했고, 김장무는 8월 28일 날 모종으로 심었다. 물론 씨앗 파종은 그전에 했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중이다. 모종과 씨앗 파종 둘 다 해보고 있다.
김장 배추 사이에 김장무를 심었는데, 추석에 뽑아 먹으려고 이렇게 심어줬다. 밭의 효율성을 뽑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한다.
그리고 밭의 가장자리에는 쪽파를 일렬로 쭈~욱 심어줬다. 쪽파를 이렇게 심으면 쪽파 심을 자리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
8월 24일 파종한 알타리 벌레도 먹지 않고 아주 잘 자라주고 있다. 알타리를 너무 좋아해서 일찍 심었다. 이번에 파종한 알타리는 수확 후 다시 한번 더 파종할 계획이다.
아욱을 파종하고 흙을 앝게 덮어줬더니 싹이 빨리 나왔다.
이번 여름은 씨앗 파종이 너무 힘들었다. 우기처럼 변해버린 여름 날씨에 모종 키우기도 힘들고, 씨앗은 파종할 때마다 녹아버려서 쉽지 않았다. 요즘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는 조금은 선선해서 발아가 잘 된 것 같다.
씨앗을 파종하고 그늘막으로 덮고, 물은 하루에 두번씩 줬다. 그리고, 싹이 살짝 나온다 싶을 때 그늘막을 걷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싹이 그늘막을 걷을 때 딸려 나와서 망치는 수가 있다.
시금치와 당근 씨앗도 조금 얕게 흙만 묻혀서 덮어줬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싹이 보이기 시작한다.
힘든 여름이 지나가고, 풍성히 가을 작물들이 잘 되길.
벌에 쏘이고 난 후 벌어진 일들
텃밭에서 벌에 쏘인 건 아니고, 공원 근처 벤치에 잠깐 앉아서 쉬고 있는데 벌이 목과 어깨 사이를 쏘고 있는 게 아닌가~~~~
순간 뭐가 물은 것 같아서 쳐냈고, 땅에 반은 기절해 있는 벌을 보았다. 헉~~완전 깜놀.
바로 옆에 소방서가 있어서 대원들에게 벌에 쏘인 게 맞냐고 물었고, 대원이 벌에 쏘인 게 맞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응급실을 향했다.
나는 알레르기 체질이어서 벌에 쏘이거나 해충에 쏘이면 바로 응급실을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나팔락시스를 일으켜서 위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택시를 타고 가는 도중에 벌써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고, 응급실에 도착할 즈음 호흡에 이상이 왔다. 머리는 아프고, 어지럽고 구토 증세까지 . 호흡과 기침은 점점 더 심해졌고, 기도가 붓기 시작했다. 해독제, 알레르기, 수액을 링거로 맞고 있는데 심장이 쿵쿵거리면서 혈압이 튀었다.
2시간 정도 지나니까 호흡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고, 기침도 줄어들고, 기도가 붓는 것도 가라 앉았다.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고. 그리고, 수액을 하나 더 맞고 퇴원했다.
의사 왈 “이렇게 해독제를 맞고도 가끔, 아주 가끔 아나팔락시스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니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 내원” 하라고
알레르기 약 3 일치를 처방 받아와서 열심히 먹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나는 오른쪽 어깨를 오십견 때문에 잠잘 때도 통증이 너무 심해서 숙면을 취할 수도 없었고, 팔이 올라가지 않아서 무척이나 힘들었었는데, 아~~~글쎄 어깨가 올라가고,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통증이 사라진 게 아닌가!!!!
우와~이렇게 신기할 수가.
또 한 가지는 엄지 손가락에 항상 주부 습진 같은 것이 있었는데 습진이 귀신같이 없어지고, 반들반들해졌다. 이래서 벌침을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나처럼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벌침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본의 아니게 벌침을 맞아 버린 상황이었지만, 언감생심 벌침을 맞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효과는 확실히 있는 듯